[기자회견문] 국민에게 드리는 글  “4대강은 건강합니다. ‘9월 11일 국민행동’, 4대강 구출 대열에 동참해 주십시오.”

- 일시 : 2010년 9월 10일 오후 2시
- 장소 : 국회 본청 앞
- 참여 : 이정희 대표, 권영길 원내대표, 장원섭 사무총장, 홍희덕 의원, 이영순 최고위원, 우위영 대변인, 정호 환경위원장
- 낭독 : 정호 환경위원장

국민 여러분, 한가위가 이제 열하루 남았습니다. 산소의 벌초는 마치셨나요? 차례상 차리려니 한숨이 절로 나오실 것입니다. 늦여름, 태풍과 비바람마저 잦아 더욱 마음 졸이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사에 걱정없는 일부 특권 부유층과 권력층을 제외하면 온 국민의 삶과 마음이 움츠러지고, 아름다운 물줄기 4대강 역시 처참하게 망가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4대강 사업은 “죽지도 않은 강을 살린다고 거짓 선동하며, 자연의 강을 죽이는 토목사업”이라고 해외 전문가까지 나서서 학술 논문을 통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어머니를 강제로 중환자실에 입원시켜 수술시키고 있는 형국입니다. 왜 그럴까요? 어머니와 형제들의 뜻은 아랑곳하지 않으며, 근본은 망각한 채 집나간 탕아가 고향땅을 가로채고자 하는 행동과 같습니다. 어머니 노후자금 우려내고, 땅문서 훔쳐내 토건 자본에게 넘겨주려는 속셈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사기 범죄이자 인륜을 파괴하고 영혼을 파는 패륜행위입니다.

그래서 종교계, 시민사회, 원로, 저희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야당이 한목소리로 외쳤던 것입니다. “어머니는 건강하시다. 멀쩡한 어머니 몸에 손대지 말라. 정말 몸이 편찮으신지 같이 한 번 살펴보자. 형제 모두의 어머니인데 혼자서 마음대로 하지 말라.” 이렇게 주장하며 전문의들의 소견서를 무수히 제시했는데도 탕아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땡볕과 비바람, 최소 생존 식품만으로 견디며 공사장 댐 교각 위에서 소리치고, 거리에서 촛불을 밝히고, 국회에서 따져도 메아리는 없습니다. 광화문 농성과 함께 국회본청 앞에서 농성하며 설득했지만 요지부동입니다. 오히려 ‘겨울이 오면 회복이 더디어질 것이니 빨리 수술을 마치자’고 재촉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예로부터 골목길에서 우는 아이가 있으면 외면하지 않고 이웃이 돌보아주던 것이 우리 인심이었습니다. 행패 부리는 건달은 이웃들이 함께 나서서 꾸짖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패륜 정권에게 채찍을 들어주십시오.

9월 11일, 바로 내일입니다. 종각역 보신각 4거리에 모여 “4대강은 병들지 않았다. 공사를 중단하라. 국회 검증특위 구성하라. 공사중 발생한 피해에 대한 민․관․전문가 공동조사기구 구성하라”라는 우리의 요구를 다시 한 번 함께 주장해주십시오.

정권은 민주주의의 요체인 집회의 자유마저 부정하며 광화문 광장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광장은 사람이 모여야 비로소 생기가 도는 법입니다. 길을 막으면 길이 아니던 모든 공간이 길이 됩니다. 광장을 막으면 소리치는 골목이 광장을 애워싸게 될 것입니다. 촛불의 물결이 거리에 넘실대도록 국민 여러분의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저희 민주노동당은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국민행동’ 연대체와 결합해 광화문 도심 농성을 진행하면서, 국회본청 앞에서 홍희덕 국회의원의 농성을 동시에 진행해 왔습니다. 9월 11일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10만 국민행동 인간띠잇기’ 행사에 집중하고자 국회본청 앞 농성을 오늘 14시에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내일 오후 4시 30분에 종로 영풍문고와 광교4거리 공간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정치연설회를 열 것이며, 이후 국민행동 행사 일정에 결합할 것입니다.  

“이미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니 어머니 그대로 계세요” 할 수는 없습니다. 병원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나와 한가위 귀성길을 함께 떠나도록 해주십시오. 도시 콘크리트에 가려 4대강 현장이 눈에 보이지 않으실 것입니다. 나와 상관없는 먼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4대강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마시고 사용하는 물이 바로 4대강에서 온 물입니다. 대부분 도시민들은 시골에서 이주해 오거나 이주해온 앞세대의 후세들입니다. 4대강은 우리 고향땅인 것입니다.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자산입니다. 4대강 사업은 바로 나 자신과 직접 연관된 사업입니다.

국민 여러분, 간곡히 호소합니다.
우리의 어머니, 얼굴에 주름은 잡혔지만 아직 정정하신 어머니․4대강을 구출하는 대열에 동참해 주십시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병실 밖으로만 나오게 되면 “오냐, 내 새끼. 어서 집으로 가자꾸나”하며 앞서가실 어머니․4대강이십니다.

병실에서 구해낸 어머니․4대강과 함께 풍성한 한가위 맞이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내일 9월 11일 종로 영풍문고, 보신각4거리에서 만나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9월 10일
민주노동당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