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지역주민이 선택한 도청별관 보존이 원칙이다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설계자문위원회 결과에 부쳐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하 추진단)이 애초에 설계지침을 정확히(5.18정신계승, 상징성 및 도청보존 등)하지 않으면서 사업지연 및 예산낭비의 우려를 낳고 오늘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이 이제 결론을 내릴 시점을 맞고 있다. 추진단의 무책임한 업무처리로 인한 손실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5.18의 상징성을 살리면서 문화전당도 잘 지을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광주시민들을 비롯한 대책위원회 등에 대해 추진단측은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에 개최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설계자문위원회는 우려스러운 결론을 내렸다. ‘원설계에 상징성 보완’이라는 결론은 ‘원설계안이 원칙’이라는 것을 재차 인정한 것에 다름 아니다. 특히, 게이트안과 1/3존치안 모두 찬성자가 한명도 없었다는 것은 광주시민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도청보존 입장과 상관없이 보존과 철거 중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같다.

이쯤해서 광주지역 8개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역주민들은 도청보존에 62%의 압도적 찬성을 보냈고, 그중 원형보존 66.3%, 게이트안 22.7%, 1/3보존 5%의 순으로 의견을 표했다. 지역주민들은 무의미한 랜드마크보다는 자신들의 자긍심이자 정체성과 다름없는 도청건물의 상징성을 선택했다. 이것은 도청을 철거하고 짓는 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시민들의 환영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고, 아무리 포장해도 도청 철거를 전제로 한 원설계안은 역사성과 의미를 상실한 건물일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나마나 껍데기요 조롱거리가 될 설계안을 고집하는 것 자체가 국가예산 낭비요 전시행정이라는 점을 추진단은 인정해야 한다. 더 이상 원설계안을 고집하는 것은 스스로 무능을 입증하는 것일 뿐이다.

잘못된 설계지침의 결과로 나온 원설계안(도청철거를 전제로 한 설계안)은 여론조사를 통해 이미 폐기된 것과 같다. 도청 철거 후 전당건립을 주장하는 엄청난 양의 광고에도 불구하고 ‘도청보존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 결과를 추진단은 이제 그만 수긍해야 한다. 시도민대책위 역시 원형보존 입장을 가지고 게이트안을 제안한 것이며, 광주시민들 역시 원형보존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다.

추진단에 묻는다. 이러한 현실에서 원칙이 무엇인가. 문화전당은 시민의 것이지 전문가들의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들의 의사이며, 그것을 반영하는 것이 원칙이다. 추진단은 전문가 의견 운운하면서 행정실패를 자처할 것이 아니라, 가장 합리적이고도 원칙적인 대안인 ‘도청 보존을 전제로 한 재설계’를 속히 추진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은 ‘건축적으로 현 설계가 적합하다 할지라도 여론조사 결과처럼 광주시민의 뜻이 별관을 보존해야 한다고 한다면 설계자가 광주시민의 뜻을 반영하여 대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15.4% 자문위원들의 의견에 100% 공감한다. 추진단의 원칙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을 기대한다.




2009년 8월 24일
민주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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