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노조 조합원 송 모씨가 관리자의 칼에 찔려 팔을 다쳤다ⓒ 민중의소리
철도공사 관리직원이 노조의 농성천막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조합원에게 문구용 칼을 휘둘러 네 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혀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오전 11시경 서울역 서부역주차장에서 공사 관리직 100여명이 조합원 10여명이 지키고 있는 노조의 농성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노조는 “천막 철거가 끝난 직후 철도공사 서울본부 시설팀장인 문 모(50)씨가 감정이 격해 휘두른 문구용 칼에 철도노조 집행부 송 모(44)씨가 팔을 찔려 네 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백남희 선전국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노조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천막농성을 이날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사가 노조의 천막농성을 시작한 첫 날에 강제철거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노조에 따르면 철거에 나서더라도 통상 농성이 며칠 지난 뒤 사전 경고를 몇 번 하고 나서 행동에 나선다는 것이다.
백 국장은 “회사 측과 마찰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천막농성 장소도 서울역 광장을 피해 서부역주차장으로 잡았는데 회사 측은 농성을 하기도 전에 100여 명의 인원을 동원해 강제 철거했다”고 비판했다.
공사의 홍보실 한 관계자는 “5월 단협 후 형성된 노사 상생 분위기를 저해하고, 고객 불편 및 소음과 업무방해를 초래하기 때문에 농성천막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5월 노사 단체협약을 맺은 후 최근 공사 측이 김천역에서 노조 간부를 사찰하다 들통나는 등 노조탄압을 일삼고, 열차 차장(열차의 뒤쪽 기관차에 타는 직원)을 타 직종으로 강제 발령하는 등 구조조정을 밀어붙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사 홍보실은 “전보 발령은 인사규정 시행세칙에 의거한 합법적 인사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철도공사 서울본부 시설팀장 문모씨가 칼을 휘둘러 주변에서 말리고 있다ⓒ 철도노조
노조는 “칼을 휘두른 당사자와 함께 폭력 행위를 한 관리자들을 형사 고발하고, 오는 8일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강력한 투쟁 방침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