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중앙위원회 이정희 대표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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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회육성법 처리에 관해 주무의원이었던 제가 당론과 달리 판단하는 잘못으로 당원 여러분께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 드렸습니다. 국회의원의 특권을 없앨 것을 약속드린 당도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꾸짖으셨습니다. 가장 아프고 무겁게 남은 것이 당원 여러분의 안타까움 가득한 질책이었습니다.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의원단과 최고위원회가 긴급히 당론을 재확인하고, 어제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잘못을 고쳐 나가겠습니다. 당원 여러분의 비판을 가장 아프게 담아두고, 타성과 안일에 젖지 않게 스스로를 성찰해 나가겠습니다.

 

오늘 민주노동당 4기 제1차 중앙위원회는 2012년을 향한 여정의 첫 출발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분당의 상처를 씻고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궐선거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끌어 나갈 힘을 키우는 새로운 발걸음을 함께 내딛으려 합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바람으로 술렁이고 있습니다. 개헌이 민주노동당 바깥에서 회오리치며 정치권을 뒤흔들 상황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개헌은, 민심의 매서운 심판으로 몰락하고야 말 결말을 어떻게든 피해보겠다는 것입니다. 2년 반 동안 독재권력을 휘둘러놓고는, 이제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것 같으니, 앞으로는 한나라당 안에서, 또 한나라당과 거대 야당 사이에 권력을 나눠 갖고 타협하자는 것입니다. 권력분점형 개헌하고 선거구제 바꾸면 민주노동당도 의석 좀 늘테니, 싸우지 않는 정치권 만드는데 동참하라는 것입니다.

 

 

분명히 해둡니다. 한나라당은 심판의 대상입니다.

친일에서 출발해 미국 추종과 북에 대한 증오와 멸시로 세를 불려오다 급기야 21세기에 독재로 회귀한 세력이 아닙니까. 우리 의석 좀 늘리자고 한나라당이 권력 유지하겠다는데 동참할 수 없습니다.

 

저는, 2012년 이후 권력을 나눈 한나라당과 거대 야당에 발목 잡혀 어영부영할 생각이 없습니다. 우리는 2012년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하는 즉시,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하는 즉시,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과 일체가 되어 무너뜨린 민주주의와 인권을 되찾고, 그들이 짓밟아버린 자연의 생명과 민족의 미래를 되살릴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길이 있습니다.

지금 민주노동당의 위상은, 누가 가져다 준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개척하고 키워온 것입니다. 자리보전하려는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이합집산에 편승하지 않은 것이 민주노동당이 얻어온 신뢰의 원천입니다. 민주노동당은 스스로의 힘으로 나라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고 우리 국민의 운명을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의 꿈은 세상을 바꾸는 것입니다.

한 번에 이룰 수는 없을지 몰라도, 일하는 사람들이 함께 연대해 나가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민주노동당의 꿈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눈앞의 작은 이익, 오래 가지 못할 이익에 민주노동당의 소중한 꿈을 내주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힘을 차근차근 쌓아 나갑시다.

 

민주노동당, 아직 부족합니다. 우리 힘을 더 키워야 하고, 더욱 과감히 변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보진영의 대통합도, 반MB 야권연대도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변화하고, 우리가 더 힘을 키워야 하는 까닭은, 민주노동당이 걸어온 길이 잘못됐기 때문이 아닙니다.

 

시대는 더 이상 진보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던 때가 불과 2년 전입니다. 진보와 복지를 향한 민주노동당의 이상이 철없는 말로 취급되기도 했고, 지금이 어느 때인데 노동자정당 농민정당이냐는 말도 들었습니다. 철지난 종북주의라며 매도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많은 정치세력이 진보 경쟁에 뛰어 들었습니다. 너나없이 복지를 이야기하고, 서민들에게 가까이 가겠다고 합니다. 전쟁이냐 평화냐는 논쟁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진보진영 내부에, 아직도, ‘민주노동당으로 되겠느냐’는 조바심이 일부 엿보입니다. 그러나 진보진영의 패배감을 딛고 지방선거의 희망을 만들어낸 가장 큰 힘이 민주노동당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의 힘은 자신을 변화시키고 더 많은 이들과 힘을 모으는 옳은 길로 똑바로 걸어온 데서 나온 것입니다.

 

 

앞으로도 민주노동당은 진보진영의 통합, 반MB 야권연대를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그 위에서 진보정치통합의 의무를 이행하고, 각 정당과 시민사회와 폭넓게 미래를 의논하며 손잡겠습니다. 진보신당 임시당대회가 내일 열린다고 합니다. 진보정치를 함께 만들어온 진보신당 당원 여러분께 감사와 연대의 인사를 전합니다. 진보정치를 키워갈 진지한 토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중앙위원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어떤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을 뿌리를 굳건히 내립시다. 민주노동당이 뿌리를 내리고 중심을 잡아야 진보와 복지를 향한 이상이 현실로 됩니다. 우리가 옳았기 때문에 국민들은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노동당에게 마음을 열어 주셨습니다.

 

남들이 유행을 쫓을 때, 민주노동당은 노동자와 농민의 밭에 묵묵히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 씨앗이 싹을 틔우고 이제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의 오늘을 만들고 미래를 개척해 나갈 힘의 원천이 노동자와 농민에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농민과 흔들림 없이 함께 하겠습니다. 그 힘으로 더 많은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것입니다.

 

 

부족한 것은 채우며 가겠지만, 우리의 길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옳은 길 걸어온 자신감을 바탕으로 민주노동당을 수권정당, 대안정당으로 도약시켜 나갑시다. 집권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갑시다.

 

우리의 꿈은 높지만, 우리의 실천은 매일 매일의 일상에 있습니다.

오늘 열리는 4기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실천을 위한 지혜와 의지를 모아 갑시다.

고맙습니다.

 

 

9월 4일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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