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5당과 4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소위 말하는 <5+4회의>를 두고 말들이 많다. 솔직히 5개 정당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민주당 국민참여당인것은 알겠지만 4개 시민단체가 어느 집단인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 시민단체 이름을 접했을때 '뭐, 이런 단체도 있었나...'하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노무현 정권때 총리를 지낸 이해찬씨가 시민단체에 속해있는 것을 보고, 과연 4개 시민단체들이 진정 <시민>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시민단체인지 아니면 국민참여당을 포함해서 범민주당 외곽조직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다.


솔직히 처음부터 <5+4 회의> 가 성에차지 않았다. 이름부터가 뜨악했다. 5+4=?.... 유치원 아이들 산수문제도 아니고, 5개 정당과 4개 시민단체를  <더해서> 어떤 <답>을 내겠다는 것인지,이는 결국은 민주당 중심의 단일후보를 <만들겠다>는 그 이름도 끔찍한 민주대연합의 속편이 아닌지 의구심을 떨칠수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돌아가는 판을 보니 서울 경기 두곳 광역단체장 후보를 민주당 단일 후보 중심으로 힘껏 <몰아주고> 수도권과 호남에서 기초단체장을 하사(?)받겠다는 것이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의 입장인가 보다.


진보신당은 야 4당이 광역단체장 선출방식의 합의를 위반했다며 이미 5+4 탈퇴를 선언했다. "광역단체장 역시 기초단체장과 마찬가지로 선(先) 정치적  합의와 후(後) 경쟁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는 합의를 야 4당이 파기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애초의 약속을 뒤집어 엎고 "서울, 경기를 비롯한 대부분의 광역단체장을 경쟁방식으로 결정하고, 기초단체장의 일부지역은 합의하며 그 외 지역은 경쟁방식으로 한다" 는 처음과는 다른 내용을 야 4당이 합의했고 이는 결국 민주당 중심의 <묻지마 연대, 들러리 연대>에 불과하니 어쩔수 없이 5+4 를 탈퇴한다는 것이다. 진보신당의 공식적인 입장은 "야4당의 잠정 합의는 선거연합에서 핵심 전제인 정책에 기반한 가치연대가 실종된 묻지마 연대가 되어버렸다" 는 것이다.


여기서는 진보신당의 5+4 탈퇴에 관한 구체적인 가치판단은 유보하겠다. 진보신당의 탈퇴를 이해한다는 정도의 입장만 밝히고 그 이름도 희한한 5+4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가를 살펴보자. 이제는 정치계의 빛나는 스타로 등극하신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을 비롯해서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입술에 침이 마를새도 없이 기회있을때마다 이명박 정권 심판을 되뇌어왔다. 그 의지의 표현이 결국은 "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몽땅 떨어뜨려야 한다"는 이정희 의원의 말로 구체화됐을 정도다.
 

어이없는 발언이다. 한나라당 후보의 낙선이 목적이라니, 이명박 정권을 향한 증오는 이해하나 선거의 목적이 특정 정당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 당 민주노동당 후보의 당선과 주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나가며 진보한국 복지한국은 이를 주장하는 정당에 뜨거운 지지를  보낼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설득 호소해 나가야 하는 것이 선거의 목적 아닌가. 기초의원 비례의원 단 한명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후보가 소위 말하는 공중전을 끝까지 펼쳐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이정희 의원, 한나라당 후보를 떨어뜨리는 것이 목적인가, 아니면  민주노동당이 조금이라도 약진하는 것이 목적인가?


이정희 의원을 비롯해서 야권의 많은 정치인들이 틈만나면 <국민>을 들먹이며 반엠비연합을 지고지순의 절대가치인양 선전하고 다니신다. 도대체 그 <국민>이 어떤 국민인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국민인가? 아니면 무당파 국민들인가? 그도 아니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두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인가? 도대체 어떤 국민이 반엠비연합을 국민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협박하듯 강요하는가? 사실 범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을 팔아먹으며 민주당 중심의 반엠비 연대를 강요하며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두 진보정당에 일방적인 후보 양보를 강제하는것 아닌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중의 하나인 <국민>의 한사람인 필자는  반엠비연합후보, 즉 민주당 단일후보를 단호히 경계하고 거부한다. 서민들의 현재와 미래의 꿈을 앗아간 민주당, 변하는 시늉만 하고 그 본질은 변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면 민주대연합의 가면에 지나지않는 5+4를 통해서라도 민주당에게 후보를 몰아주려고 하는 것인지, 참으로 그 깊은(?)속을 모르겠다.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되고 한나라당 후보들이 떨어진다고 <나>와 <이웃>의 삶이 나아지기라도 한단 말인가? 정치적 민주화가 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우리> 서민 대중의 삶이 달라지는가? 단지 민주당이 만들어가는 민주화는 부자 대기업 <그들만의> 민주주의가 아닌가? 문제는 정치민주회복이 아닌 전면적인 경제민주주의를 달성해야 하는것 아닌가? 민주당이 경제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는 그런 세력인가?


<힘>있고 <지지율> 높고 <세력>있다고 5+4 <경쟁방식>을 통해 민주당 혼자 광역단체장 다 해먹고 떡고물에 불과한 기초단체장 몇석 던져주고,  그걸 고맙다고 덥석 받아먹으려는 민주노동당 지도부, 참으로 답답하다. 종속적인 연합은 무의미하다. 달콤하다고 삼켰다간 진보세력 전체가 죽는 독약이 될 것이다. 대등한 연합은 민주당이 최소한 전남도지사나 광주광역시 후보를 민주노동당에 양보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바탕위에서 비정규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한미자유무역협정을 어떻게 국회내에서 막아낼 것인가, 사회연대세 등을 신설해서 사회 양극화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를  합의해 나가며 진정한 가치연대를 실현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단지 지지율 숫자 놀음에 불과한 5+4의 합은 9나 10 이 아닌 6이나 5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숫자놀음에 지나지 않는 5+4 를 통해서라도 기필고 민주대연합의 꿈을 이루고 싶거든 그냥 민주노동당을 해체하고 민주당과 합당해서 이명박 정권을 화끈하게 심판했으면 한다.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우롱하지말기바란다.진보정당의 가치실현은 잠시 접어두고 실체가 뚜렷하지않은 <민주회복>을 위해 <비판적지지론>의 깃발을 다시 높이 들기 바란다. 노동자 서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정권을 잡은 김대중 노무현 소위 말하는 <민주정부>, 그 10년동안 노동자 서민대중의 삶은 어떻게 됐는가?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나>와 <이웃>의 삶이 나아지지않는 <민주투사>들이 정권을 잡는 <그들만의> 민주주의를 단호히 경계한다. 노동자 민중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민주노동당이 어떤 길을 가야할지 이정희 의원을 비롯해 당 지도부가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리며 지방선거의 목적은 한나라당 후보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민주노동당 후보의 당선과 당의 주장을 대중들에게 폭넓게 알려나가는 것이 주목적이어야 함을 강조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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